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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생치아를 갖게 된 은혜
제목 평생치아를 갖게 된 은혜
작성자 감사드림넷 (ip:)
  • 작성일 2011-07-19 11:21:5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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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1313
  • 평점 0점

 



사람은 저마다 살면서 여러 스승을 만나게 됩니다. 우이당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생을 통틀어 남는 게 있다면 저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.  꼭 모든 분과 직접 스승의 연을 맺은 건 아니지만 그 분들이 보여준 말과 행동 생각의 줄기가 늘 마음속에 울림으로 남아 저를 지탱하는 기둥이 됩니다.  그 중에서도 오늘 제가 말씀 드리는 스승의 은혜는 평생 나의 눈과 치아를 지키게 해주셨단 점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.

20대 초엽의 일입니다.  당시 역학에 심취해 있던 저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실력자와 한판 겨룰 기세로 찾아 다녔습니다. 여물지 못한 치기에 우쭐함이 보태져 온 우주의 진리는 오로지 나만 관통한 줄 착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.

그때 계룡산 줄기에 사숙을 갖고 계셨던 한 분 스승님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.  당시 80대 초반이셨던 스승에게 싸울 듯이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곤 요건 몰랐지 하는 심정으로 의기양양하게 노려보고 있었습니다.  

오 분이 흘렀습니다.  10분이 지났습니다.  노려보던 제 눈에 힘이 빠지는 것과는 반대로 스승의 눈빛은 초연함으로 빛났습니다.  다리마저 후들거린단 느낌이 전해져 마음 속으로 침착해야지 침착해야지 다짐을 하는데 스승께서 빙그레 미소 지으며 한마디 하셨습니다.

“좀... 비켜설 순 없겠나?”
그제서야 제가 늙은 노스승의 앞을 떡 가로막고 서있었단 사실을 알았습니다.  일견 맥이 빠지고 부끄러워 후다닥 자릴 비켜서고는 드디어 무슨 말씀이 나오려나 기다리는데 감감 무소식! 또다시 한 20여분이 흐른 것 같았습니다. 차츰차츰 부아가 치밀고 당혹감이 엄습했습니다. 

‘이 양반이 혹... 가짜가 아닐까?’
저도 모르게 의심이 커가며 진퇴를 고민하는데 물끄러미 들녘을 응시하던 스승께서 지나치듯 한마디 하셨습니다
.
“그 눈으로... 평생공부는 어렵지 아마
...”

그렇고 보니 신문을 들고 계신 노스승의 눈은 맑다 못해 별처럼 초롱거리고 제 눈 위에는 두꺼운 안경이 걸쳐져 있었습니다.  순간 한없이 초라해지며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습니다.  20년 공부와 80년 공부의 차이!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성장기를 제외한다면 그마저 책다운 책을 읽은 건 고작 서너 해!  반면 네 살부터 한학을 시작해 80평생에 이른 노부!

짧은 정적을 깬 건 사력을 다한 오기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.   
“그게... 전부신가...?”
다시 10여분의 정적이 흘렀습니다.
“오늘은 늦었으니 쉬고 가시게... 가세... 젊어선 제 때에 밥농사를 짓는 게 중요하네...”

휘적휘적 옷자락을 날리며 앞서시는 노인이 처음으로 거대한 스승으로 보였습니다.

참담함과 부끄럼으로 한잠도 이루지 못한 저는 새벽 몰래 빠져나갈 요량으로 방문을 나서는데 마당 저편에서 노부 한 분이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.  멀리서 보니 특이하게도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빼기도 하고 연신 하얀 액을 뱉어내 눈가에 바르는 게 보였습니다.  저는 드디어 허명에 부풀려진 가짜 스승의 마술이거나 비기라도 발견한 사람처럼 다가가 자세히 보려 했습니다.  제가 작은 눈을 크게 치켜 뜨고 뚫어지게 바라보는걸 아셨는지 스승께서 퉁명스레 한마디 하셨습니다.

“얼굴 닦는 걸 처음 보나?”
“그런...식은 처음입니다
“자네 얼굴 자네가 닦고 내 얼굴 내가 닦는데...그런 식이라니...?”
(제가 보니)뭘 입에 넣으셨다 눈으로 넣으시던데...?”
“그게...마술처럼 보이나?”
속으로 뜨끔하면서도 소리도 못 내고 “.........()!”하는데 노부께서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을 보니 놀랍게도 치아가 백옥을 깎아 늘어선 모양에 맑고 투명함 그 자체였습니다. 
‘도인이라더니...허명은 아니구나...’
저도 모르게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.
“기왕에 내 식을 물었으니 가르쳐줌세.  우리 몸에 평생 길러 써야 하는 게 두 가진데 뭔지 아나?"
"......."
"
치아와 눈이지... 조선의 선비들은 평생 공부를 위해 치아와 눈 양생에 각별히 신경썼는데 이게 요즘말로 아주 과학적이지
금생수 수생목의 선순환 양생이론이거든... 소금이 왜 소금인가? 금쪽처럼 귀하게 쓰라고 해서 소금이지... 소금으로 우리몸에 수성(水性)인 이를 북돋고 이 물로 다시 눈 목()을 북돋우니 살아 평생 밥을 먹어 몸을 지키고 눈을 밝혀 글을 읽을 수 있는 거라네.”
“그래도 위생적으로...?”
“무엇이 위생인가?  내 몸을 지키는 위(
)생인가 위생이론에 맞춰 사는 위()생인가?”
......”
“그런 자네 눈은 왜 그렇고 그런 자네 치안 왜 그 모양인가?”
“그래도 과학적으로......?”
과학이란 당대의 시야를 반영한 진행형의 해석틀일 뿐 그 자체가 완벽한 건 아니네.  특히나 서양과학은 물질과 현상에 기초한
학문이다 보니 치아를 닦는 건 알아도 기르는 이치를 모르고 눈에 약을 넣는 건 알아도 밥을 주는 이치를 모르지.”

오십을 넘긴 지금에 이르러서도 우이당은 사전이나 옥편의 작은 글씨까지도 안경 없이 보고 있습니다.  그리고 저의 치아를 보곤 모든 사람들이 놀라워 하십니다.  이 모두가 젊은 날 짧게 조우한 스승의 덕이니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?

 

 우이당 김명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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